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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능력, 어떤 지표로 재야 할까요?

접속 횟수·라이선스 사용률로는 역량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OECD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를 근거로 과제 분해·검증·위임 세 행동으로 재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2026-10-28

AI 활용능력은 접속 횟수나 사용 빈도로 재면 실제 값과 다르게 나옵니다. OECD와 유럽연합이 2026년 4월 PISA 거버닝보드 승인을 거쳐 확정한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를 보면, AI 활용능력은 과제를 나누고, 결과를 검증하고, 일을 맡기는 세 가지 행동으로 구성됩니다. 로그인 기록에는 안 잡히는 역량입니다.

지금 많은 조직이 쓰는 측정 방식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지금 재고 있는 건 '활용능력'이 아니라 '활용 빈도' 아닌가요?

대부분의 조직이 보고하는 값은 세 가지입니다. 계정 로그인 횟수, 라이선스 사용률, 설문 자기평가 점수. 셋 다 얼마나 자주 썼는가를 보여줄 뿐, 그 사용이 과제를 제대로 나누고 결과를 검증했는지는 담지 않습니다. 매일 접속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직원과, 주 2회 접속해 결과를 검증하고 다음 작업에 반영하는 직원이 로그상으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정부 통계도 이 둘을 원래 다른 지표로 나눕니다. 과기정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는 디지털 취약계층(장애인·고령층·저소득층·농어민)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을 접근·역량·활용 세 부문으로 나눠 측정합니다. 과기정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는 2025년 조사에서 디지털 역량 수준을 65.9%, 디지털 활용 수준을 80.5%로 각각 다르게 측정했습니다.

활용 수준이 역량 수준보다 높게 나오는 건 이 조사만의 특이점이 아닙니다.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것과, 그 서비스를 다루는 기본 능력을 갖춘 것은 처음부터 다른 질문입니다.

이 조사는 AI 도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아니라 PC·모바일 기기의 기본 이용 능력을 재는 조사입니다. 그래도 측정 구조는 그대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활용이 높다고 역량이 저절로 높아지지 않습니다.

'역량'과 '활용'을 가르는 공식 기준이 있나요?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e-나라지표는 디지털정보화수준을 산출하는 산식을 공개해 두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e-나라지표는 디지털정보화수준을 접근(0.2)·역량(0.4)·활용(0.4)으로 나눠 산출하고, 역량수준은 PC 이용능력(0.5)과 모바일 디지털기기 이용능력(0.5)으로 다시 쪼갭니다.

구분정의가중치
접근기기를 보유하고 있는지0.2
역량기본적인 이용 능력이 있는지0.4
활용서비스를 실제로 얼마나 다양하게 쓰는지0.4

이 산식을 AI 쪽으로 옮기면 세 구간이 선명해집니다. 접근은 계정을 지급받았는지, 활용은 그 계정으로 얼마나 자주 접속했는지입니다. 역량은 접속 로그로 잡히지 않는 구간이고, 지금 대부분의 조직 진단표에 빠져 있는 자리입니다.

AI 활용능력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인가요?

앞서 소개한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는 원래 초중등 교육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역량을 추상적인 수준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정의한 방식은 조직에도 그대로 옮길 수 있습니다. 이 프레임워크는 Engage·Create·Manage·Shape 네 영역으로 역량을 나누는데, 조직이 임직원 개인 단위에서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행동은 이 중 세 가지로 좁혀집니다.

OECD와 유럽연합이 2026년 4월 PISA 거버닝보드 승인을 거쳐 확정한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는 "문제를 구성 요소로 나누고 AI가 어떤 단계를 자동화하거나 보조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역량"을 핵심 역량 중 하나로 규정합니다. 같은 프레임워크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받아들일지, 고칠지, 버릴지 판단하는 역량"을 별도 항목으로 둡니다. 또 "과제의 성격에 따라 AI를 쓸지 말지부터 판단하는 역량"을 가장 먼저 제시합니다.

세 문장을 조직 언어로 옮기면 과제 분해·검증·위임입니다.

행동원문 역량(출처: Manage/Engage AI 영역)조직에서 보이는 신호
과제 분해문제를 구성 요소로 나누고 AI가 맡을 단계 판단일을 맡기기 전에 "어디까지 AI, 어디부터 사람"을 먼저 나눠 말할 수 있는가
검증AI 결과물을 받아들일지, 고칠지, 버릴지 판단결과를 그대로 쓰지 않고 근거를 확인한 뒤 수정·반려한 사례가 있는가
위임과제 성격에 따라 AI 사용 여부부터 판단AI를 쓸지 말지를 과제 성격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아니면 습관적으로 켜고 끄는가

세 행동 모두 "몇 번 썼는가"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과제를 어떻게 나눴는지, 결과를 어떻게 다뤘는지는 접속 로그가 아니라 결과물과 업무 기록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1차 진단은 면접이나 샘플 업무 리뷰로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산업·직무마다 보는 기준이 달라야 하나요?

네. 같은 '검증' 행동이라도 직무마다 확인할 지점이 다릅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2023년 발표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이슈브리프는 제조업은 로봇 운영과 유지보수, 의료는 영상 분석과 데이터 정리, 교육은 문제해결역량 중심 수업으로 산업마다 요구되는 디지털 역량이 다르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분석은 생성형 AI 확산 초기 시점의 전망이라 수치로 쓰기보다는 방향으로 참고할 자료입니다. 다만 "직무마다 역량 기준이 다르다"는 결론은 지금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제조 현장에서 '검증'은 공정 데이터 이상치를 걸러내는 일이고, 고객 응대 부서에서 '검증'은 응답 문구가 약관과 어긋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같은 이름의 행동을 부서마다 다른 기준표로 적어야 진단이 의미를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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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 접속 로그로는 전혀 알 수 없나요?
    접근과 활용은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역량(과제 분해·검증·위임)은 로그에 안 잡히는 구간이라 결과물 리뷰나 업무 인터뷰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 설문 자기평가로 대체할 수 있나요?
    보조 지표로는 쓸 수 있지만 단독으로는 권하지 않습니다. 세 행동 모두 "스스로 얼마나 잘한다고 느끼는가"보다 실제 업무 사례로 확인하는 쪽이 오차가 적습니다.
  • 세 행동을 전사 공통 기준표로 만들어도 되나요?
    과제 분해·검증·위임이라는 틀은 공통으로 써도 되지만, 각 행동을 무엇으로 확인할지는 직무마다 다시 정의해야 합니다. 제조와 고객 응대의 '검증' 기준표는 다른 문항이 됩니다.
  • 교육을 받으면 이 세 행동이 바로 좋아지나요?
    교육은 각 행동의 판단 기준을 알려주는 출발점입니다. 실제 수준 변화는 업무에 적용한 뒤의 결과물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 이 프레임워크는 학생용인데 기업에 써도 되나요?
    교실 예시는 그대로 쓸 수 없지만, 역량을 추상적 설명이 아니라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쪼갠 구조 자체는 조직 진단표로 옮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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